파도소리 (23) 썸네일형 리스트형 CCTV-관찰자 시점 예전에는 인간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은 오롯이 신에게만 있었지. 지금은 CCTV가 있다. CCTV를 보고 있는 나의 안전에서 주차하려는 차가 주차한 차를 접촉하고 접촉한 차는 경사로를 슬쩍 미끄러져 또 주차한 차를 때린다. 한쪽 화면에서 연인인 듯 진하디 진한 포옹과 키스를 나눈다. CCTV를 보고 있는 나는 감정이 흐르지만 감정을 남기지는 않는 관찰자다. 명상-숫자헤아리기 명상 - 숫자헤아리기 숨을 들여마신다. 숨을 내쉰다. 들어오고 밀려가는 파도를 생각하네. 그저 바라만 보고 있네 쉬운 것 같은 움직임 하지만 너무도 힘에 겨운 불꽃 타올라. 나는 1,2,3,4에서 100까지 슷자를 헤아리고 있네 끈질긴 잡념은 장황하게 나른 가르치려 하네. 명상 - 꽃은 아름답다 꽃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? 쓰레기를 보면서 쓰레기는 왜 버려야 하는지를 아름다운 것의 실체는 무엇인지를 나는 모른다. 알 수가 없다. 알록달록한 시각의 환상속에 머물면서 유혹의 손짓 본체는 있는 것일까? 알 수가 없다. 이것을 무엇이라 일러야 하는지. 자작시 명상-버릴까요. 내면에는 무엇이 있나. 호홉 하나 내쉬며 배고프다고 입맛을 다시네. 시각속에서 번져나는 맛의 빛깔들 호홉 둘 사랑하고픈 원색의 욕망으로 번져가는 본능. 감각의 회오리 버릴까 하니 너무도 끈질긴 인연이 되어 동행을 요구하네. 아 세상에서 버릴것은 없구나. 단지 알아차림으로 내버려 둘 것을. 자작시 명상의 길 - 감정 갈이 모카크로와상 빵을 가늘게 찢어먹으면서 감정갈이를 한다. 식도를 타고 꿀꺽 넘어가는 빵 부스러기 탄수화물은 쌓여가고 진단 되는 고지혈증. 나는 앉아 있다. 그냥 앉아 있다. 이름하여 명상이다. 고요히 침묵하는 내면에 치열한 감정갈이가 있다. 좋은 것 나쁜 것 착한 놈 싫은 놈 천가지 만가지로 재단을 하며 쫓아오는 놈을 명상이란 이름으로 바라본다. 팔룡산오르기 팔팔하던 시절 뭘 모르던 때 그때야 힘 들이지 않아도 되었던 팔룡산 힘도 힘같지 않아 힘 쓰고도 제자리 같은 산 오름 쉬다가 쉬다가 쉬는 것 마저 지칠 즈음. 언제나 쉬울 것 같은 모든 일들이 정말 어렵게 어렵게 산이라고 일러준다. 갈뫼산 남는게 시간인데 나에게 머물러 있는 듯 싶은 시간은 하나도 없네. 서둘러 걸어 갈 이유 없는 산 오름이 온 산을 다녀도 본 적 없는 여유가 무한대의 여유를 즐겨도 될 지금 숨은 폐에서 힘은 다리 근육에서 세월의 흐름을 서럽게 간직하며 낮은 듯 나에겐 가파른 갈뫼산 올라 정말 예쁜 진달래 앞에 섰다. 이전 1 2 3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