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랫만에 만나는
친구들이
안부를 묻는다.
어떤 이는 인생 이모작에
열중이고
또 다른 이는
백수이기도 한다.
일하는 이는 일이
지겹고
쉬고 있는 이는 일이
그립다.
산다는 것의 전제는
기본적인 경제력과
기본적인 존엄성이
있을 때
논의가 가능하다.
다들 움직일 수 있으면
돈벌이가 있어야 하고
일거리가 없으면
순간적인 폐인이 된다.
참 이 나라에는
다양한 형태의 삶에 대하여
학습이 부족하다.
일거리에 중독되다시피 한
사회는 가능한 미래가 없다.
파도소리